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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초등학생의 물음 “우리 이렇게 계속 살아갈 수 있나요?”

    2023-11-28413



  • 지난 11월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영화관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하나둘 모였다. 엄마 손을 꼭 잡고 영화관의 높은 계단을 오르는 초등학생도 보였다. LG소셜캠퍼스가 주최한 공모전 ‘1분1초 영화제’의 수상자들이다.

    LG소셜캠퍼스는 LG전자·LG화학이 2011년부터 13년간 이어 온 사회공헌사업으로 기후환경분야 사회적경제기업·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1분1초 영화제는 사회·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의 대국민 영상공모전이다.


    ◇미래 세대가 말하는 ‘환경’



    제6회 1분1초영화제는 ‘미래 세대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후 위기와 사회 환경 문제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한 지구대원을 모집한다’는 콘셉트로 열렸다. LG소셜캠퍼스 관계자는 “초·중등 학생의 창의적이고 다양한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을 선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공모전은 지난 8월 16일부터 10월 16일까지 총 56일간 진행됐다. 기존에 있던 청년 부문은 제외했다. 미래 세대의 의견에 더 귀 기울이기 위함이다. 초등부 93개, 중등부 38개 등 총 131개 작품 중 대국민 투표와 공정한 심사를 거쳐 13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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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소셜캠퍼스 박재환 운영위원장(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이 전해 온 축사 영상으로 본격 시상식이 시작됐다. 이종현 운영위원(AVPN 한국대표부 총괄대표)의 격려사와 LG전자 사회공헌팀 최건 책임, LG화학 CSR팀 이영준 책임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LG전자 최건 책임은 “심사하며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며 “미래 세대가 기후환경 이슈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LG화학 이영준 책임은 “뜻깊은 자리란 생각에 어린 딸도 데리고 왔다”면서 “앞으로 아이들과 청소년이 기후 환경 이슈에 대해 더욱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독자 314만명 영화 유튜버 지무비의 축사와 수상작에 대한 감상평도 이어졌다. 지무비는 “제가 어릴 땐 영상 제작은 꿈 같은 일이었는데, 수상자들이 벌써 창의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 부문 골든필름상 수상작에 대해 “내레이션 발음이 훌륭하고 흙을 활용한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는 평과, 중등 부문 골든필름상 수상작에 대해 “중학생이 만든 영상이 맞나 싶을 정도로 구성과 메시지가 훌륭하다”는 평을 덧붙였다.

    ◇초등 부문 수상작, 우리 모두 지구대



    초등부문 골든필름상은 제주 토산초등학교 6학년 황주하 학생에게 돌아갔다. ‘우리 모두 지구대’라는 제목으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는 방법들을 보여줬다. 특히 양손을 모아 담아둔 흙에 지구가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연출을 통해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 평소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았나요.

    “4학년 때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플로깅(조깅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하고 있어요. 언제나 1시간도 안 돼서 10리터짜리 봉투가 쓰레기로 가득 찹니다. 직접 눈으로 보다 보니 환경에 더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마침 환경을 주제로 열린 영상 공모전인 ‘1분1초 영화제’를 발견해 참가를 결심했습니다.”


     

    - ‘우리 모두 지구대’를 제작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요.

    “기획이나 촬영, 편집까지 모든 시간을 다 합쳐도 이틀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어요.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는 장면이나 분리수거하는 모습은 평소에 찍어둔 영상입니다. 평소에 했던 활동이 도움이 된 경우죠. 영상 편집은 5학년 때 교내 영화 활동을 하며 배운 프로그램을 활용했어요. 물론 혼자 힘 만으론 힘들었습니다. 손에 흙을 담아 지구가 사라지는 장면을 찍을 땐 딱 2명의 손이 모자랐어요. 엄마 아빠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죠.”

    - 흙 속 지구를 촬영할 때의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지구 모양의 물건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구 모양 젤리에 막대를 끼우기만 하면 완성이었죠. 영상 제일 앞에 지구가 사라지고 제일 마지막에 지구가 나타나는데요. 촬영은 지구가 사라지는 장면 한 번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역재생해 마지막 장면으로 활용했죠.”


     

    - 1분1초 영화제 이후 환경에 대한 마음에 변화가 있나요.

    “수상소감으로 준비한 ‘지구대’ 삼행시가 있습니다. ‘지’ 지금 우리는. ‘구’ 구해야 합니다, 우리의 지구를. ‘대’ 대단하지 않아요, 모두 할 수 있어요. 전 평소에 꼭 해야 하는 숙제를 미루는 습관이 있었는데요. 1분1초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구를 구하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입니다.”

    ◇중등 부문 수상작, 선물



    잠신중학교 조서영·라윤서·조민서·박서연 외 2인이 제작한 ‘선물’이 중등 부문 골든필름상을 수상했다. 인간에 대해 포기해 버린 ‘신’과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인간’이 등장해 실랑이를 벌이는 내용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신은 “너희는 잘 쓰고 있니? 내가 준 선물”이라고 말하며 강력한 메시지로 여운을 남겼다.


     

    - 어떻게 한 팀을 꾸리게 됐나요.

    “저희 모두 교내 동아리 영화제작부 소속이에요. 타 청소년영화제에서도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나름 진지하게 활동하는 동아리입니다. 공모전을 찾다가 LG소셜캠퍼스의 1분1초 영화제를 발견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같이 해보자’고 뜻을 모았어요. 원래 동아리 활동 시간은 한 달에 한 번 3시간씩인데요. 평일 점심시간마다 모여 회의를 거듭했죠.”

    - 의견이 달라 서로 마음이 상한 적은 없나요.

    “의견은 늘 달랐어요. 하지만 ‘좋은 작품을 만들자’는 목표는 같았기 때문에 딱히 싸울 일은 없었습니다. NG가 난 게 아니어도 ‘대사를 더 활기차게 해보자’, ‘표정을 더 풀어보자’는 의견을 나누면서 수십번 재촬영한 장면도 있습니다. 분장을 하기 싫어했던 신 역할의 배우도 어느샌가 자진해 수염을 그리고 있었죠. 다들 영화제에 진심이었어요.”


     

    - 골든필름상 수상을 예감했나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골든필름상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땐 얼떨떨했습니다. 정말 열심히 했고, 받고 싶었던 것도 맞는데 꿈만 같았달까요.”

    - 상금 200만원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구매했던 장비가 있습니다. 영화제작부 담당 선생님께서 자비로 스마트폰 짐벌 두 대를 마련해 주셨어요. 먼저 그 비용을 전달드릴 예정입니다. 남은 상금 역시 고스란히 동아리 활동 비용이 될 거예요. 조명이나 카메라 장비를 마련하거나 촬영할 때마다 쓰는 간식 비용으로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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