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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녹색 희망을 심다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

    2019-06-216932

  • ‘보호종결아동’을 아시나요? 

     

    보육원, 위탁가정 등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어 사회에 나온 청소년을 ‘보호종결아동’이라고 하는데요. 

    혈혈단신으로 사회에 첫 받을 내딛는 이들을 위해 국가에서 자립정착금을 지원해주지만, 

    홀로서기를 시작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보호종결아동에게 안정적인 자립의 기회를 주면서, 

    이들의 손으로 삭막한 도심을 자연으로 가꾸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브라더스키퍼’입니다.


     

    '예비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 김성민 대표'

     



    보육원에서 보낸 시간이 경력이 되는 회사

     

    지난해 5월 설립된 ‘브라더스키퍼’는 

    보호종결아동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정서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예비사회적기업입니다. 

     

    김성민 대표를 포함한 브라더스키퍼의 직원들에게는 모두 공통적인 ‘경력’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보호종결아동’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브라더스키퍼는 보육원에서 지낸 시간을 경력으로 인정해줍니다. 

    저희는 보호종결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잖아요. 

     

    보육원에서 지낸 만큼 그들의 어려운 생활과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기에 충분히 경력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죠.

     

    보육원을 떠나 사회에 나온 김성민 대표는 

    자신과 같은 보호종결아동을 돕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NGO 단체에 들어갔습니다.  

     

    NGO에서 7년간 근무하며 김성민 대표는 보호종결아동을 위한 

    다양한 교육 사업과 일자리 연계 사업을 펼쳤습니다. 

    그러면 보호종결아동들의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회사에 들어가도 3개월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 살펴보니 아이들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그렇더라고요. 

    회사에서 잘해줘도, 일이 서툴러서 혼이 나도

    ‘내가 고아라서 그런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해 쉽게 상처받고 적응하지 못하는 거예요. 

    결국 일을 포기하더라고요. 

     

    김성민 대표는 보다 근본적이고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서적 안정이 동반되지 않은 일시적 지원은 문제 발생을 지연시킬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죠. 

     

    고민 끝에 김성민 대표가 찾아낸 해답은 바로 ‘사회적기업’이었습니다. 

     

     

    보호종결아동에게 가장 힘든 점은 ‘지지기반’이 없다는 거예요. 사람은 누구나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 때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안정적인 경제상황이 지지기반이 됩니다. 

    보호종결아동은 이러한 지지기반이 없어 회복탄력성이 부족하다 보니 한 번 실패하면 끝없이 추락하기 쉬워요.

    그래서 보호종결아동의 지지기반이 되어주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바로 사회적기업이었고, ‘브라더스키퍼’였죠.

     


     

     

    김성민 대표는 보호종결아동에게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일할 수 있는 곳, 

    그러면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곳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형제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브라더스키퍼’를 

    회사 이름으로 정한 것도 보호종결아동을 형제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안정적인 삶을 제공하고자 하는 김성민 대표의 다짐을 담은 것입니다.


     

    보호종결아동에게는 일자리와 정서 안정을, 도시에는 녹색 자연을 선물하다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때, 김성민 대표는 ‘벽면녹화’를 만나게 됩니다. 

     

    보호종결아동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발로 뛰는 김성민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벽면녹화 사업을 하는 ‘창조원’에서 후원을 제안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성민 대표는 이 후원을 거절했습니다. 

     

     

    후원은 보호종결아동에게 결국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대신 아이들을 위해 일자리를 달라고 했어요. 

    그렇게 한 친구가 창조원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매일 식물을 대하다 보니 정서가 회복되더라고요.

    ‘이거구나’ 싶었어요.


    감사하게도 창조원에서 ‘브라더스키퍼’에 아이템을 전수해주고 

    보호종결아동들과 함께해보라고 제안하더라고요. 

     

    창조원에서 보호종결아동을 채용하는 것보다, 

    그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확실하고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저희가 이 일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신 거예요.

    '삭막한 도시에 녹색 자연을 선물하는 브레스키퍼'
     

     

     

    이렇게 브라더스키퍼의 첫 번째 브랜드인 ‘브레스키퍼’가 탄생했습니다. 

    현재 브레스키퍼에서는 실내 수직정원, 실외 수직정원, 화분 임대 등 다양한 조경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내 수직정원, 실외 수직정원으로 대표되는 벽면녹화의 장점은 자연스러운 공기정화 효과입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인테리어와 정서안정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무려 세 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브레스키퍼가 작업한 실내 수직정원(좌)과 실외 수직정원(우)

     

     

    실내로 들어오면 사방이 벽으로 막혀 있잖아요. 밖에 나가도 시멘트 건물이 가득하고요. 

    브레스키퍼는 이처럼 삭막한 도시를 자연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또 요즘 미세먼지가 심해서 대부분 창문을 닫고 생활하시는데, 

    그럴 경우 실내 공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공기질이 더 떨어집니다. 

     

    그런데 실내 수직정원을 설치하면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계속 정화하면서 신체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서귀포 시청에 설치된 브레스키퍼 실외 수직정원'

     


    브레스키퍼는 지난해 서울 식물원, 서귀포 시청, 인천국제공항 내 라운지 등에서 

    벽면녹화 시공과 유지관리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김성민 대표는 벽면녹화 작업을 통해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한 직원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방황하던 우리 직원들이 이제 다른 회사에서 탐내는 인재가 되었더라고요. 

    그만큼 직원들이 이 일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집을 온통 식물로 꾸며 놓고 매일같이 가꾸며 식물을 더 연구하고 사업에 대해 고민하더라고요. 

    꼭 이 사업을 성공시켜야겠다는 주인의식이 저보다도 강한 것 같아요. 


    그 안에는 자신과 같은 친구들, 동생들을 돕겠다는 마음이 있죠.  


    브라더스키퍼는 보호종결아동의 자립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 직접 차려 먹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요리교실을 열고, 

    정서안정과 커뮤니케이션을 돕기 위해 독서모임을 진행 중입니다. 

    외로움 대신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명절은 다 같이 모여 보낸다고 합니다. 



    LG소셜캠퍼스와 함께 꿈꾸는 성장


    벽면녹화라는 친환경 사업을 펼치면서 브라더스키퍼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습니다. 

    바로 LG소셜펠로우 9기 멤버가 된 것입니다.


    LG전자, LG화학이 주최하는 환경분야 사회적경제 지원사업 LG소셜캠퍼스의 펠로우로 선발되는 기업은 

    2년간 금융, 맞춤형 컨설팅, 전문가의 경영 노하우 코칭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됩니다.

    김성민 대표는 LG소셜캠퍼스의 지원을 통해 업무 환경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었고, 

    브라더스키퍼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현재 컨설팅을 통해 이동식 벽면녹화 구조물에 공기청정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아이템도 개발하는 중입니다.

     

     


    '브라더스키퍼가 개발 중인 이동식 벽면녹화 구조물'

     

     

     

    더 많은 형제들을 위하여

     

    그러나 모든 사회적기업이 그렇듯 브라더스키퍼에게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김성민 대표는 보호종결아동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브라더스키퍼를 ‘일자리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고자 했는데요. 

     

    여기서부터 큰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었죠.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적기업을 만들면 보호종결아동들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현재 보호종결아동은 취약계층으로 분류되어 있지가 않더라고요. 

     

    지난해 7월, 보호종결아동 대표로 청와대에 초대받은 김성민 대표는 그곳에서 보호종결아동의 현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세미나와 간담회 등에 꾸준히 참여해 


    보호종결아동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부족한지, 

    그들이 왜 취약계층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호종결아동의 참여와 연대도 중요하겠죠. 

    그러나 자신이 보육원에서 지낸 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어 쉽게 모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는데요. 


    김성민 대표가 보육원 생활을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것 또한, 

    보육원에서 지낸 시간을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인식시키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앞으로 퇴소할 아이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더 다양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 많은 보호종결아동의 마음을 회복시키고 싶고, 

    이들이 정말 형제같이 하나로 뭉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로 저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인터뷰 내내 김성민 대표는 밝게 웃고 있었습니다.

    이는 김성민 대표와 브라더스키퍼가 꿈꾸는 미래를 향해 착실히 달려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과 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브라더스키퍼가 

    앞으로 더 많은 보호종결아동의 삶을 초록빛으로 물들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기사 원문 링크 : http://www.lgblog.co.kr/csr/173801